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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석과 조류의 기본 개념을 지나면, 1급 항해사 시험과 실무에서 가장 칼을 갈고 계산해야 하는 영역인 '해도기준면(Chart Datum)과 조고(Tide Height) 계산'으로 진입합니다. 배가 얕은 항만이나 부두에 들어갈 때 바닥에 처박히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파트입니다.
1. 해도기준면 (Chart Datum, CD)의 개념과 존재 이유
해도(Nautical Chart)에 적혀 있는 수심 숫자는 지금 이 순간의 수면 높이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. 만약 현재 수면을 기준으로 수심을 적어두면, 물이 빠졌을 때(간조) 배가 바닥에 처박히는 대참사가 발생합니다.
- 해도기준면의 정의: 이론상 '조석이 최대로 일어났을 때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극한의 저조면(Lowest Astronomical Tide, LAT 또는 Mean Lower Low Water)'을 0m로 잡는 수직 기준선입니다.
- 실무적 의미: 해도에 "수심 10m"라고 적혀 있다면, 이는 평상시 수심이 아니라 "인류가 관측한 역사상 물이 가장 싹 빠졌을 때(간조)를 기준으로 해도 최소한 이만큼의 깊이는 보장된다"는 뜻입니다. 즉, 바다 위에서 항해사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보수적인 밑바닥 한계선입니다.

2. 실제 수심(Actual Depth) 산출 공식
항해사가 항만 입항 시 실시간으로 계산해야 하는 실제 수심의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.
$$\text{실제 수심 (Actual Depth)} = \text{해도 수심 (Chart Depth)} + \text{조고 (Height of Tide)}$$
- 해도 수심: 해도에 인쇄되어 있는 고정된 수심 숫자.
- 조고 (Tide Height): 지금 이 시각, 해도기준면(0m)을 기준으로 수면이 얼마나 부풀어 올라와 있는지를 나타내는 높이.
- 예시: 해도 수심이 8m인 지역에서, 현재 조고가 +3m라면, 지금 이 순간 배가 지나가는 실제 물의 깊이는 $8 + 3 = 11\text{m}$가 됩니다. 여기에 배의 흘수(Draft)와 여유 수심(UKC)을 빼서 안전 통항 여부를 판정합니다.

3. 조고 계산의 핵심: '12분법 (Rule of Twelfths)'
1급 시험의 계산 문제나 실무에서 조석표(Tide Tables)를 펼쳐 만조와 간조 사이 특정 시간에 수면이 얼마나 차오르고 내려갔는지 빠르게 추산할 때 쓰는 황금의 법칙이 바로 '12분법(Rule of Twelfths)'입니다.
조석 주기는 대략 6시간(6시간 12분) 동안 만조에서 간조(또는 간조에서 만조)로 변합니다. 이 6시간의 과정을 1시간 단위의 6개 구간으로 쪼개고, 전체 조고 차이(Range)를 12등분하여 물이 차오르는 비율을 대략적으로 계산합니다.
- 12분법의 시간별 누적 상승/하강 비율:
- 1시간 차 (첫 1시간): 전체 조고 차이의 $\frac{1}{12}$ 만큼 변화
- 2시간 차 (둘째 시간): 전체 조고 차이의 $\frac{3}{12}$ 만큼 누적 변화
- 3시간 차 (셋째 시간): 전체 조고 차이의 $\frac{6}{12}$ 만큼 누적 변화 (이때 가장 물이 가파르게 참)
- 4시간 차 (넷째 시간): 전체 조고 차이의 $\frac{9}{12}$ 만큼 누적 변화
- 5시간 차 (다섯째 시간): 전체 조고 차이의 $\frac{11}{12}$ 만큼 누적 변화
- 6시간 차 (여섯째 시간): 전체 조고 차이의 $\frac{12}{12}$ (전체 조고 차이 도달, 만조/간조 도달)
- 실무적 감각: 조석은 일정한 속도로 선형(Linear)하게 차오르는 것이 아니라, 중간 시간대(3~4시간째)에 가장 폭발적으로 물이 차오르고 빠진다는 물리적 특성을 이 12분법이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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